패션 팝업의 필수 코스 ‘샘플 세일&플리마켓’
홍대 무대륙서 열린 매시브 위크 세일의 두 번째 주자
‘Kijun’의 샘플 세일&플리마켓 현장 스케치… 플리마켓 인기를 재조명하다
O.F.F. 서포터즈 기자 민채원,박재희
| 입력 : 2024/12/19 [17:45]
▶출처 : @official_nohant / @kijun_official / @wnderkammer_official / @51percent_official
11월 1일부터 홍대 무대륙 2층 스튜디오 더 반에서 MASSIVE WEEK SALE이 진행됐다. 총 4개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파격 세일과 팝업 행사가 릴레이로 이루어졌다. 각 브랜드의 샘플이나 리퍼브 제품들을 최대 90%까지 대폭 할인해 판매하고, 자체적인 행사나 플리마켓까지 즐길 수 있어 패션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었다.
매시브 위크 세일은 행사 기간 동안 매 주말마다 진행됐으며, 브랜드 NOHANT부터 시작해 51PERCENT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되는 릴레이 방식이었다. 이중 Kijun은 11월 9일부터 양일간 이루어졌고, 샘플 세일과 함께 스태프 플리마켓까지 구성된 팝업 행사였다.
Kijun - 브랜드 소개
▶출처 : @kijun_official
‘기준(KIJUN)’은 서울에 본사를 둔 디자이너 브랜드로, 지나간 것을 재구성하여 'New Standard'를 제시한다. 단어 의미 그대로 ‘기본이 되는 표준’을 뜻하면서도 관습적인 요소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준을 세우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서울의 레트로 무드를 기반으로 영화와 하위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솔직함과 대담함, 위트를 갖춘 이들을 기준만의 어휘로 표현해낸다,
Kijun 샘플 세일&플리마켓 현장 스케치
팝업은 당일 오전 9시 50분부터 대기 등록이 가능했으며, 현장에는 오픈런을 위해 방문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장소는 홍대를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인 무대륙의 2층에 위치한 스튜디오 더반이라는 렌탈 스튜디오였다. 최근 무대륙에서 오픈한 공간으로, 무대륙 자체 문화 행사를 위해 사용되었다가 이번에 타 브랜드들의 크리에이티브한 팝업 공간으로 새롭게 변화했다.
50평 남짓의 공간에 기준의 샘플이나 리퍼브, 플리마켓 상품들로 가득했다. 샘플은 제품 개발을 위해 제작한 상품이며, 리퍼브는 약간의 오염/불량 이슈로 시중에 판매를 하지 못했던 상품이다.
매장에 들어서면 전체 구조도와 공지사항을 읽어볼 수 있었는데, 쾌적한 쇼핑을 위해 쇼핑 시간 15분 제한을 두고 있었다. 매장에 들어선 방문객들의 손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러한 반짝 세일의 묘미는 흔히 만날 수 없는 저렴한 가격에 지갑 걱정 없이 여러 아이템을 집어오는 맛이라 해도 무방하다. 그렇게 하나둘씩 구매하다 양손 한가득 짊어지고 나오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무대륙, 마포구 주민들의 오래된 아지트
무대륙의 시간은 2005년부터 흐르기 시작했다. 작업실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 카페로 전환되면서부터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마포구 작업자들이 이곳에 머물며, 창작 활동을 하면서 점점 전시나 공연, 플리마켓 등 다양한 행사로 문화적 볼거리를 제공해왔다. 현재 낮에는 카페, 밤에는 바 형태로 각종 행사들과 병행하며 운영 중이다.
무대륙 1층은 실내와 실외로 나누어져 각자 다른 매력의 분위기를 풍긴다. 공간 특유의 자유분방함은 구분 없이 느낄 수 있다. 2층은 Kijun 팝업이 진행된 공간. ‘스튜디오 더반’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은 패션 팝업뿐만 아니라 앞으로 공연, 전시, 촬영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 한다.
사실 이러한 복합문화공간이 흔치 않다. 세상의 수많은 창작인과 예술인들이 비교적 부담 없이 작품을 선보이고 사람들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몇몇 존재감을 띄었다가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복합문화공간의 부재 속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무대륙.
플리마켓, 대중의 감성을 사로잡다
▶출처 : @bgztmag
올해, 플리마켓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을 넘어, 이제는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자리 잡은 덕분이다. 이는 단순한 소비를 넘어 독창성과 소통의 가치를 중시하는 현대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결과다.
플리마켓은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하는 동시에 상품에 담긴 이야기와 정체성을 공유하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했다. 번개장터는 지난 9월 세종문화회관 내 광장에서 ‘2024 번개 플리마켓 페스티벌’을 열고 세컨핸드 제품을 판매했다.
‘지구를 위한 당당한 소비, 무해한 플랙스(FLEX)’를 슬로건으로 매월 플리마켓을 열어온 번개장터는 중고거래의 친환경적 가치를 전달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소비문화로의 동참을 독려해왔다.
플리마켓 성공 이유
2024년 플리마켓 열풍이 돋보이는 이유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독창적이고 다채로운 상품군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둘째, 브랜드와 소비자가 직접 소통하며 구매를 넘어 경험 중심의 소비를 가능하게 했다. 셋째, 지역성과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이벤트가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의 접목, 새로운 소비 트렌드
플리마켓의 부상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를 넘어, 소비자가 ‘경험’과 ‘공감’을 중시하는 문화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공간에서 소비자는 직접 참여하고 브랜드와 교류하며, 독창적인 상품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2024년 플리마켓 열풍은 단순히 패션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소비자의 감각적이고 문화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뿐 아니라, 현대 소비문화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플리마켓은 기업과 개인 셀러 모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소비와 소규모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을 열어주며, 소통과 경험 중심의 소비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앞으로 플리마켓은 더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며, 현대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