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생, 올해 57살이 된 브랜드가 다시 유행을 타면서 젊어지고 있다.
그 주인공은 미국에서 탄생한 클래식 브랜드의 상징 ‘폴로 랄프로렌(Polo Ralph Lauren)’이다.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폴로 랄프로렌은 디자이너 ‘랄프 로렌(Ralph Lauren)’의 손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미국 동부의 상류층 문화를 상징하는 폴로 플레이어 로고와 클래식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프레피룩과 아메리칸 클래식을 완성하는 폴로 랄프로렌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감각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으며, 세대를 초월하는 클래식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에는 1980년대 처음 들어왔다.
1982년 의류 생산업체 신한인터내셔널이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2011년 랄프로렌코리아를 설립하며, 직진출했다. 직진출 이후 ‘랄프로렌 블랙라벨’과 같은 고급 라인을 출시하며, 가격대를 높이고, 명품으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고급화 전략은 실패하고 점차 국내에서 영향력을 잃어갔으며, 경쟁 브랜드인 빈폴과 라코스테에 밀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국내에서 다시 인기를 얻게 된 건 최근이다.
폴로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 패션업계에 ‘프레피 룩’과 ‘올드머니 룩’ 열풍이 불면서이다.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전통적이고 클래식한 스타일의 폴로가 주목받기 시작했고, 올해 FW 트렌드인 ‘드뮤어 룩’까지 급부상하면서 반등을 이뤄냈다.
▶출처 : 폴로 랄프로렌 공식 홈페이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랄프로렌코리아의 지난해 회계연도(2023년 4월 1일~2024년 3월 31일) 매출액 5,1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가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1,5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클래식의 재발견,
프레피 룩과 함께 돌아오다
프레피 룩은 미국 동부의 명문 사립학교와 아이비리그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스타일로, 클래식하면서 단정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유행을 타지 않고 활용도 높은 스타일인 만큼 다양한 브랜드에서 프레피 룩을 찾아볼 수 있는데, 프레피 룩의 대표 주자인 ‘폴로’가 빠질 수 없다.
프레피 룩 트렌드의 부활은 자연스레 폴로셔츠(polo shirt)를 소환했다. 폴로셔츠는 본래 승마와 하키를 합쳐놓은 영국 전통 구기종목인 폴로에서 유래한 옷의 유형이다. 단추 2~3개로 칼라를 고정하는 버튼다운 형태의 반팔 혹은 긴팔 셔츠를 칭하며, 주로 통기성 좋은 피케 면을 사용해 피케 셔츠(pique shirt)로도 불린다.
단정하면서도 캐주얼한 매력이 돋보이는 폴로셔츠는 프레피 룩을 완성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으로, 브랜드의 상징인 폴로 플레이어 로고가 새겨진 디자인은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출처 : 폴로 랄프로렌 공식 인스타 계정
어떠한 스타일로든 자유자재로 연출 가능한 폴로셔츠를 샐럽부터 인플루언서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활용한 룩으로 발 빠르게 소개하고 나섰다.
랄프 로렌 코리아 앰버서더 류준열은 2024 US 오픈에 참석해 폴로셔츠를 활용한 룩을 선보였다. 단정한 화이트 폴로셔츠에 크리켓 스웨터와 타이, 그리고 쇼츠를 매치해 프레피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출처 : @ryusdb
걸 그룹 에스파의 윈터는 캐주얼 스타일의 시그니처 폴로 반팔 셔츠를 착용했다. 올 화이트 셋업으로 캐주얼함은 살리되 레그워머를 함께 매치해 클래식하면서 러블리한 매력을 더해주었다.
▶출처 : @imwinter
올드머니 룩과 드뮤어 룩의
인기 속 다시 주목받다
화려하고 과장된 맥시멀 트렌드가 점차 시들고 소비자들이 단순하고 절제된 스타일의 옷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올드머니 룩’과 ‘드뮤어 룩’과 같은 클래식한 패션 트렌드가 부활했다. ‘올드머니 룩’은 대대로 물려받은 유산을 통해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상류층의 옷장에 있을 법한 아이템들로 구성된 스타일을 지칭한다. ‘올드머니 룩’은 절제된 색상과 고급스러운 소재,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과하지 않은 멋스러움과 우아함을 자아내는 게 특징이다.
올드머니 트렌드를 뒤이어 올가을 패션계 대표 키워드로 ‘드뮤어 룩’이 꼽혔다. ‘드뮤어 룩’(demure look)은 ‘조용한’, ‘얌전한’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Demeur’에서 비롯된 패션 트렌드로 상하의 톤을 맞춘 클래식한 컬러와 절제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스타일이다.
▶출처: ‘랄프로렌 컬렉션’ 2024 pre-fall
이 트렌드에서 ‘폴로’를 빼놓을 수 없다. 기본 셔츠나 니트, 카디건의 간결한 디자인은 ‘기본템’으로 활용하기 제격으로 ‘올드머니 룩’과 ‘드뮤어 룩’을 이질감 없이 완성시켜준다.
폴로 앰버서더로 활동 중인 전 f(x) 멤버인 ‘정수정(크리스탈)’은 폴로의 트렌치코트에 단아한 로퍼를 매치해 가을 무드가 느껴지는 드뮤어 룩을 캐주얼하면서 우아하게 소화해냈다. ‘인간 폴로 랄프로렌 그 자체’라는 수식어가 찰떡일 정도로 폴로 랄프로렌의 클래식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출처 : @vousmevoyez
‘폴로 랄프로렌’은 미국 클래식 대표 브랜드로, 세월이나 유행을 타지 않고 T.P.O에 맞춰 모든 착장이 가능한 상품들이 많다. 패션업계에 클래식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이 새로운 유행으로 번지면서 선택받기 시작했고, 올해 ‘프레피 룩’, ‘올드머니 룩’, ‘드뮤어 룩’ 트렌드까지 겹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클래식 트렌드의 부활과 젊음 층의 관심 속에 꾸준한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하는 폴로 랄프 로렌. 변함없는 세련미로 세대를 초월해 사랑 받아온 그들이 앞으로 어떤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