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탐닉하는 ‘日 Z세대’
K-POP 스타~유명 韓 패션 유투버 패션 따라하기 열풍
일본패션협회가 선정한 ‘2024/25 AW 주목할 한국 패션 트렌드’
KoreaFashionNews | 입력 : 2024/07/22 [08:36]
▲ (좌)호박치마로 화제를 모은 한국 다국적 5인조 걸그룹 /(우)패션뷰티 유투버 이코(@Riliacc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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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패션 플랫폼 라쿠텐 라쿠마가 ‘패션에 참고하는 나라’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40대 여성, 60대 이상 여성이 ‘한국'을 꼽았다. 특히 10대 여성의 경우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후 8년 연속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
10대 여성은 지난 2019년 이후 줄곧 70%대를 유지해, 지난해 75.9%를 기록했다. 반면 2위 미국은 지난해 8%에 그쳤다. 이는 일본 10대 4명 중 3명이 한국 패션을 참고한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상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 ‘K팝 가수’를 꼽았다.
지난 6월 27~29일까지 일본 취재차 방문 일정 중 일본패션협회 관계자들을 통해 K패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일본패션협회 관계자는 “최근 K팝과 K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패션을 즐기는 Z세대를 중심으로 한국의 유명 패션 유투버나 K팝 걸그룹의 무대 의상을 스타일링에 참고할 만큼 한국 패션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K패션 열풍에 국내 패션뷰티 관련 인플루언서나 유투버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유투버는 바로 ‘이코코(@Riliaccoco)’다. 현재 49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대한민국 유명 유투버로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패션을 선보이며, 2030 여성들의 워너비로 부상했다.
일본패션협회는 현재 주목받고 있는 한국 패션 트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일본패션협회는 매년 주요 패션거리에서 멋쟁이들의 스냅사진을 촬영해 이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패션 트렌드 정보를 ‘스타일 아레나(style-arena.jp)’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일본패션협회는 2002년 6월부터 ‘도쿄의 스트리트 패션’을 테마의 패션 정보 사이트를 운영해 오고 있다.
매주 2~3회 현장 스텝들이 ▲하라주쿠 ▲ 시부야 ▲오모테산도 ▲다이칸야마 ▲긴자 등 5개 지역 패션거리에서 패션니스트들의 스냅 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분석한다. 특히 도쿄의 지역별 정점 관측, 패션 감도가 높은 젊은이의 의식 조사, 날씨와 기온별 코디네이터, 브랜드 및 컬러별 등 고집 검색 기능 등을 분석해 패션 트렌드를 분석하고 있다.
대상은 나이는 20대가 핵심이며, 성별은 여성이 약 90%를 차지한다. 직업별로는 미용사, 의류, 직장인 등이다. 패션에 대한 관심도 역시 한 달 평균 사용 금액이 1~3만 엔(8만5,895원~25만7,685원))으로 70%를 차지한다. 메이크업과 미용에 대한 관심도 역시 한 달 평균 사용금액이 6,000~1만 엔(5만1,537원~8만5,895원)대로 66%를 차지한다.
일본 Z세대들의 워너비 K패션 트렌드
① 시스루(See-through)
먼저 최근 한국에서 점차 인기를 얻고 있는 ‘시스루’ 아이템이다. 로맨틱한 분위기를 남기면서 맞추는 코디가 인기다. 시스루의 드레스 뿐 아니라 양말이나 소품 등 광범위한 아이템이 사용되고 있다.
② 레이스 아이템(Lace)
Y2K 패션이 전 세계 국가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한국에서도 그 흐름이 2023년 이후 계속되고 있다. 그 중 데님이나 바지에 레이스 아이템을 레이어드하는 코디가 한국의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흐름은 가을과 겨울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③ 볼륨 스커트(Volume skirt)
한국의 5인조 다국적 걸 그룹 ‘아일릿(ILLIT)’이 착용해 인기 상승 중인 볼륨 스커트 중에서도 특히 ‘호박 스커트’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한국은 로맨틱한 분위기의 세계관이 인기이고, 그러한 요소를 도입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볼륨 스커트를 캐주얼하게 믹스해 귀여움을 업(UP)시키고 싶다.
④ 옆이 긴 가방
한국 소녀 중에서 최근 매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로 폭이 긴 가방’이다.
코디에 어른스러움을 더해주는 아이템으로 매우 인기를 얻고 있다. 모양은 가로 폭이 길고 가죽소재가 많고 색상도 다양하다.
⑤ 타원형 안경
한국 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중에서도 인기 있는 모양은 ‘타원형’ 안경이다. 거는 것만으로 코디가 되고 악센트를 추가해 포인트 되는 아이템이다. 그리고 최근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사각 금속 프레임 안경’도 K팝 아이돌 인기 덕에 급부상 중이다. 도쿄 시부야의 안경점은 올해 2~3월까지 사각 금속 프레임 안경에 관한 문의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일본패션협회 관계자는 “인기 걸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를 비롯해 뉴진스도 착용해 앞으로 인기는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콧대 높은 日 백화점,
‘K패션뷰티에 눈독’…韓 브랜드 팝업 유치
일본 백화점들이 한국산 브랜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간 까다로운 입점 조건을 내걸면서 국내 패션·뷰티 업체들이 손을 내밀기 시작한 것. 이는 일본 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산 의류와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신진 브랜드가 일본 시장을 공략하며, 성공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급 백화점의 대명사 ‘미츠코시 백화점’ 도쿄 긴자점은 8월 21~26일까지 별관 7층 ‘이벤트스페이스’를 한국 패션·뷰티 팝업스토어로 채운다. 이벤트스페이스는 약 136평 규모의 팝업용 공간으로 매주 다른 주제로 꾸민다.
8월에는 ‘서울 성수동’을 컨셉으로 클리오·더마펌·새터·젝시믹스·SW19·LG프라엘 등 17개 K패션·뷰티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가 주목받는 건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일본 백화점 업계 1위 미츠코시이세탄의 이례적 행보 때문. 더구나 도쿄 쇼핑 중심지이자 에르메스·샤넬·셀린느·생로랑 같은 명품 구색이 강점인 대형 점포에 한국 브랜드에게 공간을 내준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이외에도 일본 파르코 도쿄 시부야점에도 5월 10일~7월 28일까지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K패션 팝업스토어’가 열리고 있다. 1~2주일 간격으로 13개 브랜드를 줄이어 소개하는 릴레이 방식의 매장이다. 이는 한국산 인기 콘텐츠를 외국에 선보이는 프로젝트 ‘더현대 글로벌’의 첫 결과물이라는 것이 현대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이보다 앞서 노이스, 마뗑킴은 일본 진출로 브랜드별로 평균 2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현재 운영 중인 ‘선재업고튀어 팝업’은 일평균 매출이 5,000만 원대, 대기 고객만 1,000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양사는 시부야점 팝업이 종료되면 일본 내 주요 점포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잇따라 열 예정이며, 향후 정규 매장 오픈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마뗑킴은 올해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주력해왔다. 일본에서는 지난 2월 오사카 한규백화점 우메다본점, 4월 나고야 쇼핑몰 라시크, 5월 도쿄 파르크 시부야 등에서 잇달아 글로벌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파르크 시부야에서 진행한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는 매장 오픈 당일 일본 내 열린 국내 패션 팝업스토어 중 최다 방문객을 기록하며, 탄탄한 글로벌 팬덤을 과시하고 있다.
무신사, 도쿄 쇼룸
전년대비 수주목표액 120% 이상 초과
무신사도 국내 입점 디자이너 브랜드의 일본 현지 진출과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25 S/S 시즌을 주제로 7월 9일~12일까지 도쿄 미나토구 미나미아오야마 인근에 쇼룸을 운영했다. 무신사는 앞서 지난해부터 S/S와 F/W시즌에 맞춰 일본에서 한국 패션브랜드의 현지 수주회를 겸한 도쿄 쇼룸을 운영해오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이 중심축인 일본 패션 시장의 특성에 맞춰 국내 브랜드의 현지 진출을 효율적으로 돕기 위해서다.
이번 쇼룸에도 국내 8개 디자이너 브랜드가 참가한 가운데 일본의 대형 편집숍 바이어 200명 이상이 방문해 K패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실제 주문 물량도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지난해 7월과 올해 2월 열린 24SS 및 24FW 쇼룸에서 수주 목표액의 120% 이상을 초과 달성하며 한국 패션에 대한 높은 관심을 체감했다”며, “무신사는 일본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브랜드를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팝업스토어 오픈이나 컬래버레이션 연계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