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Sunrise: 우연한 사랑
영화 ‘비포 선라이즈’ 속 ‘놈코어룩’을 소개한다
O.F.F. 서포터즈 기자 이한설 | 입력 : 2024/07/14 [22:35]
영화 '비포 선라이즈' 재개봉 포스터
[에무필름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남자 배우 에단 호크(Ethan Hawke)와 프랑스 여배우 줄리 델피(Julie Delpy) 주연의 멜로 영화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 3부작 재개봉 소식에 영화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배급사인 에무필름즈에 따르면 7월 17일부터 릴레이 재개봉을 한다.
1995년 개봉(국내에선 1996년 개봉)한 ‘비포 선라이즈’는 오스트리아 빈으로 향하는 유럽 횡단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 미국 남자 세시(에단 호크 분)와 프랑스 여자 셀린(줄리 델피)이 하루 동안 꿈 같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유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20대 청춘의 낭만적인 스토리가 특징이다.
이후 2004년 개봉한 속편 <비포 선셋>은 30대가 되어 재회한 두 남녀 주인공의 모습을, 이어 2013년 개봉한 <비포 미드나잇>은 중년 부부가 된 이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1995~2013년까지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 두 배우를 주인공으로 이어져온 이 영화는 그만큼 시대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동시에 시대별 남녀 주인공들의 패션의 변화는 그 시대상과 트렌드를 담아내고 있다.
#에단 호크 -
레더 재킷과 데님 팬츠로 만든 캐주얼룩, 심플한 니트웨어
영화 속에서 미국 청년 제시로 열연한 에단 호크, 실제로 미국인들의 패션을 보면 대한민국에 비해 잘 차려 입었다는 느낌보다는 편안해 보이고 실용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에단 호크 역시 편안해 보이는 캐주얼룩을 보여준다.
영화의 스토리 상 주인공들의 의상 변화는 거의 없다고 무방한데 그가 착용한 블랙 컬러의 재킷과 그레이 티셔츠, 라이트 블루 컬러의 데님 팬츠는 가장 심플하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현재 트렌드인 ‘놈코어룩’과 닮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놈코어룩(Normcore Look)’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편안하게 차려입은 패션을 말한다. 즉 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패션으로 요즘 말로 ‘꾸안꾸’다.
기차 안에서 제시가 셀린느를 만나는 장면을 보자. 그는 심플한 터틀넥 디자인의 와인 컬러 니트 티셔츠로 심플한 패션을 선보였다. 작년 가을 트렌드로 다시 돌아온 터틀넥 디자인을 20년 전 영화에서 볼 수 있다.
#줄리 델피 - 페미닌함과 내추럴함의 조화
1969년생의 프랑스 배우 줄리 델피. 26살의 줄리 델피를 볼 수 있는 이 영화에서는 그의 가장 청순하고 수수한 모습이 그려진다. 자연스럽게 풀어헤쳐진 금발의 헤어스타일. 기차의 차창에서 책을 읽는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녀는 그레이 컬러의 티셔츠와 짙은 브라운 컬러의 슬리브리스 원피스를 레이어드 하여 여성스러우면서도 내추럴한 패션 스타일링을 보여줬다. 어느 시대에서나 촌스럽지 않은 스테디 스타일링인 내추럴룩은 1995년이나 지금이나 같은 모습이었다.
트렌드는 돌고 돈다는 말이 있듯이 1995년 개봉한 <비포 선라이즈>는 시대가 흘러도 영원한 낭만적인 영화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