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댄스(MODANSE)’는 ‘패션’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Mode’에 ‘춤’을 의미하는 ‘Danse’를 합한 의미로 지난 2019년 6월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2021년 펜데믹으로 내한 공연을 아쉽게 취소한 바 있다.
세계 최고의 볼쇼이 발레단 솔리스트 무용수들과 함께 최정상 프리마 발레리나 아솔루타 스베틀라나 자하로바(Svetlana Zakharova)가 주역으로 나서며 두 편의 단막 발레 ‘가브리엘 샤넬(Gabrielle Chanel)’과 ‘숨결처럼(Come un Respiro)’을 더블빌로 진행된다.
ACT 1 ‘가브리엘 샤넬’은 고전 복식의 굴레에서 여성의 신체를 해방시키고 멈추지 않는 혁신과 창의력을 보여준 전설적인 디자이너이자 패션 사업가인 가브리엘 코코 샤넬의 일대기를 그려낸다.
명품 브랜드 샤넬과의 의상 협업으로 주목받는 작품으로 샤넬 패션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Virginie Viard)가 의상 디자인에 참여해 약 80여 벌의 무대 의상을 선보인다.
샤넬을 상징하는 흰색 모자와 트위드 재킷을 착용한 무용수들이 가브리엘 샤넬이 패션을 통해 불우한 환경, 시대의 가치관과 싸워나가는 이야기를 몸짓으로 펼쳐낸다. 코르셋을 없애는 데 앞장선 샤넬의 의상을 몸에 두른 발레의 움직임이 ‘자유’라는 샤넬의 철학을 통해 어우러진다.
또 샤넬이 카바레에서 공연하던 시절과 아틀리에에서 수련하던 모습, 모자 디자인으로 시작한 패션계 데뷔, 승마와 골프 등 사교 클럽에서 패션쇼 무대까지 아우른다. 샤넬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두 남자, 에티엔 발장과 아서 카펠도 등장한다.
샤넬의 패셔너블한 무대의상과 발레의 아름다운 움직임, 코코 샤넬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저지 원피스, 가디건 모양의 재킷과 무릎길이 스커트로 이루어진 여성용 수트, 긴 바지, 리틀 블랙 드레스, 향수 No.5 등 그녀의 창조물이 담긴 영화 같은 인생사가 어우러져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ACT 2 ‘숨결처럼’은 고전 복식 작품처럼 구조적이고 절제된 바로크 음악에 맞추어 신체의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집중한 발레 공연이다. 코르셋을 연상시키는 관능적인 무대의상, 이와 대비되는 헨델의 절제되고 구조가 잘 갖춰진 바로크 음악이 이질감 없이 잘 어우러져 바로크 시대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안무와 세련된 무대의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