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상청의 3개월 날씨 전망 발표에 따르면, 올겨울은 평년보다 더 추울 것으로 예측됐다. 추석을 지나 10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이어졌고, 짧은 가을을 지나 12월 초부터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며 기온이 크게 떨어져 한파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변화무쌍한 날씨에 출근길 시민들의 옷차림도 제각각이다. 반팔, 얇은 니트를 착용한 사람부터 간절기 아우터와 패딩을 걸친 사람들까지, 큰 일교차와 일별 날씨 변화에 '계절을 종잡을 수 없는' 서울 패션이 완성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간절기는 오래 가지 않을 예정이다. 10월까지의 늦더위를 지나가고, 바로 초겨울 날씨가 찾아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런 올해의 겨울을 앞두고, 한국의 FW 패션 전망은 어떨까?
한국 패션 업계는 긴 늦여름으로 2,3분기 실적 부진을 기록했다. 주요 패션업체인 삼성물산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8.7% 감소했으며, 한섬 역시 전년 동기 23.3% 줄어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또한 전년 동기 대비 27.7% 줄어든 영업이익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훌쩍 찾아온 가을과, 추운 겨울을 예고하는 보도에 따라 신세계 인터내셔날은 9월 21일부터 여성복 매출이 전주 대비 두 배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증권가는 4분기 패션 업체들의 매출이 상승하고 영업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올해 겨울,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패션 트렌드는 첫 번째로 초고가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다.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군들은 100만 원이 훌쩍 넘는 초고가 가격 라인업에도 불구, 최근 몇 해 꾸준한 흥행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1분기 기준 대표적 하이앤드 아우터 인기 브랜드 몽클레르 그룹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몽클레르는 1952년 프랑스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패딩 평균가 300만 원 대의 명품 브랜드이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내 몽클레르 매장은 대기번호를 받아 들어가야 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따라 비교적 낮은 가격대로 ‘국민 패딩’ 입지를 다졌던 브랜드들 역시 일명 프리미엄 패딩 라인업 제작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대표적인 브랜드 네파, 블랙야크, 아이더 등이 각각 150만 원, 110만 원, 140만 원 대 프리미엄 아우터를 출시할 계획을 밝히며 올 겨울 값비싼 충전재로 고급화를 꾀하는 '초고가 프리미엄 아웃도어'가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사진 출처: 몽클레르 공식 홈페이지
두 번째는 올 FW 패션 트렌드로 떠오른 보헤미안 시크의 영향을 받은 패션이 흥행할 전망이다. 보헤미안처럼 자유분방하며, 동시에 세련됨과 모던함을 잃지 않는 절제미를 곁들인 혼합형 새로운 스타일이 보헤미안 시크로서, Y2K,미니멀이 휩쓸고 간 자리를 채우는 것은 보헤미안 시크가 될 것이라는 게 다양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진 출처: Isabel Marant Ready To Wear Fall Winter 2024 Paris
이에 따라 한겨울 멋을 잃지 않으면서 트렌디한 룩을 연출할 수 있는 어그 부츠가 작년에 이어 식지 않은 인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출처: UGG 공식 홈페이지
또한 큰 부피감을 자랑하는 퍼와 레오파드 패턴, 부츠컷 팬츠 등 한 동안 인기가 주춤했던 쉐입의 옷들이 재조명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겨울, 트렌디하고 따뜻한 패션으로 추위를 이겨내 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