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패션, ‘웨딩시장 접수’
저렴한 가격에 개성 추구하는 MZ세대 신부 및 하객 매료
Z세대의 97%, 매장쇼핑 즐겨…“웨딩복 직접 입어보길 원해”
KoreaFashionNews | 입력 : 2024/05/14 [08:53]
수백 만원 고가 웨딩드레스는 이젠 잊어라.
미국 CNN의 5월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1,000달러(약 137만 원) 이상의 높은 가격으로 완벽한 드레스를 찾기 위해 부티크에서 몇 시간을 보내기 위해 전체 신부 측근을 모으는 대신, 일부 소매점에서는 T셔츠를 구입하는 것만큼 쉽게 웨딩드레스를 찾을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
답답한 전통을 바꾸고 결혼식과 같은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념하는 MZ세대로부터 힌트를 얻어 저렴한 패션 브랜드가 알뜰한 쇼핑객들을 달래고자 웨딩산업에 뛰어들었다. Abercrombie, Forever 21, Boot Barn, Shein, Lulus가 신부에게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옷을 입히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웨딩 기획 및 공급업체 마켓플레이스인 The Knot Worldwide에 따르면 이러한 대중 시장 브랜드는 1,000억 달러(136조9,000억 원)가 넘는 미국 웨딩 산업의 일부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 및 시장 조사 회사인 BTIG의 상무이사이자 소비자 소매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분석가인 Janine Stichter는 “이 회사들은 이미 많은 제품 범주에 진출해 있기 때문에 신부를 비즈니스의 자연스러운 확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게다가 핵심 고객 중 다수는 결혼하고 결혼식에 참석하기 가장 좋은 연령층에 속하는 나이 많은 Z세대와 젊은 밀레니얼 세대”라며 “웨딩웨어로의 전환은 핵심 사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10대들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 Abercrombie & Fitch는 과거의 지나치게 성적인 마케팅 전략을 버리고 보다 트렌드에 맞고 연령에 적합하며, 부모가 승인한 의류로 대대적인 변화를 겪인 이후 신부를 겨냥해 진화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3월 신부, 신부파티, 결혼식 하객을 위한 100개 이상의 제품 컬렉션 ‘A&F 웨딩샵’을 출시했다. 가격은 모두 80~150달러(약 11만~21만 원)다. 드레스 외에도 결혼식과 관련된 기타 행사를 위한 비키니, 파자마, 스커트 등의 아이템도 포함됐다.
셰인(Shein) 역시 100달러 이하 가격대의 신부복을 판매하고 있다. 포에버21(Forever 21)은 4월 9~50달러(약 1만~7만 원) 사이 가격대의 신부 컬렉션을 출시했다. 드레스, 잠옷, 베일이 부착된 결혼식용 카우보이모자 등의 액세서리를 포함됐다. 특히 신부 매장에서 판매하는 흰색 끈이 없는 새틴 및 레이스 미디 드레스 가격은 24.29달러(약 3만 원), 홀터 미디 드레스가 27달러(약 3만6,938원)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평균 웨딩드레스 가격이 2,000달러(273만8,000원)였던 것과 비교해 아주 싼 가격이다.
트렌디한 패션 체인 루루스(Lulus)도 2월 LA에 100~270달러(13만6,900원~36만9,630원) 사이 가격대의 드레스를 판매하는 첫 신부 부티크를 열며, 이러한 움직임에 가세했다.
추세 예측 및 분석 회사인 WGSN의 수석 통찰력 전략가인 Allyson Rees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현명한 조치”라고 말했다. 또 “이러한 신부용 컬렉션이 Z세대를 사로잡으려면 Z세대의 쇼핑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Z세대는 항상 온라인에 있지만 미국 Z세대의 97%는 여전히 매장에서 쇼핑을 한다”고 말했다.
특히 웨딩드레스와 이를 입어보는 전통은 Z세대가 여전히 참여하고 싶어 하는 통과의례이며, 따라서 브랜드는 사교활동을 장려하는 매력적인 매장 내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